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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영웅전(射雕英雄傳)
  김 용 원저

 

번역+자막제작 jbd77@korea.com
  수정 stdio@hanmail.net

 

오프닝 건너뛰기

 

= 사조영웅전 2003 =

 

주연 : 이아붕(곽정), 주신(황용),
          주걸(양강), 장근근(목염자)

 

【 天地都在我心中 】
  演唱 : 秋夜

 

천추의 패업과, 승리를 얻자니

천지 스산한 노래와, 울음소리만 울리운다

영웅을 쫒아 함께 한 길, 창공을 향해 시위를 당기니

온 세상이 내 품안에 안긴다

끝없이 몰아치는 성난 바람과,
  까마득한 영웅의 길을 쫒아 헤매도

지난 날의 그들은, 한 순간에 모두 사라졌구나

이 뜨거운 진심과, 생사의 정을 뉘와 나누랴만은

크게 품은 뜻을 위해 앞을 향해 달린다, 가슴을 열어라!

 

영웅을 쫒아 함께 한 길, 창공을 향해 시위를 당기니

온 세상이 내 품안에 안긴다

 

제 19 화

 

강아. 어머니를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구나

 

강아...

 

곽정은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갚으려고 해요

반년간은 중도로 돌아가지 마세요

알겠다... 네 말대로 하마

임안에 가봤느냐? 강아

 

못 갔습니다

 

금인을 잃어버렸어요

 

왜 그러니?

강아. 아버지를 어떻게 생각하든

아버지가 지금 가장 가고 싶은 곳은 우가촌이다

 

거기서 네 어머니를 알게 됐어

강아. 우린 부자사이다

 

어쨌든 넌 영원히 내 아들이야

지금 금국의 경제가 안 좋지만

일단 내가 대권만 쥔다면 즉시 남송을 멸하고

그 때가 되면 금수강산과 모든 부귀영화가 네 것이 될텐데

그런 송나라 놈들과 함께 고생스런 날들을 보낼고 싶니?

 

네 어머니가 세상을 뜬 이후

우리 부자가 서로 의지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강아. 정말 날 떠나려고 하느냐?

 

아버지

 

그래. 강아

앞으로 우리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자

난 이연이 되고 넌 이세민이 되는 거야

 

봐요. 정오빠

 

용아. 봐. 분명히 완안홍렬 그 개 도적놈 거야

이 길로 도망간게 분명해. 어서 쫓아가자

정오빠. 생각해 보세요. 왜 이런 귀중한 금투구를 길에다 버리고 갔겠어요?

왜?

우릴 다른 길로 유인해 내려는 게 분명해요

 

그럼 수색해 보자

 

왜 그러니?

누가 와요

아버지. 우선 숨으세요. 제가 나가보겠습니다

강아. 곽가 그 놈은 아주 대단하다. 절대로 그와 싸워서는 안 돼

 

곽대형

양형제

왜 여깄는 거예요?

양형제. 용아. 양형제야

헤어진 이후로 계속 길 앞쪽에서 널 기다렸는데

아쉽게도 양형제가 계속 쫓아오질 않았어

맞아. 이 부근에서 완안홍렬 못 봤어?

 

완안홍렬이 왜 여기 있어요?

어젯밤에 묵을 곳이 없어 줄곧 여기에서 잤는데 무슨 움직임은 못들었어요

좋아요. 우리 사당안을 한 번 수색해요

무슨 움직임은 못 들었다니까요

너무 잠에 푹 빠져서 그럴지도 모르죠

그래. 양형제. 우리하고 같이 뒤져보자

가자

어서. 절대 도망치게 해선 안 돼

 

완안홍렬...

곽형은 황낭자하고 저기를 살펴봐요. 난 들어가서 찾아볼테니

- 좋아
- 그래요

정오빠. 이쪽으로

 

완안홍렬. 어디에 숨었어? 어서 나와

- 양형제
- 양강

그렇게 큰 소리로 떠들어대서 완안홍렬에게 알려주려는 거죠?

난... 누가 알려준다고 그러는 것이오? 허튼소리 작작 하시오

양형제. 신경쓰지 마. 용아는 농담하는 걸 좋아하거든

누가 저 사람하고 농담한대요?

 

신경쓰지 말고 찾아 보자

 

용아. 이 곳이 아주 깨끗해. 누가 왔던 것 같아

정말 이 부근에 있는지도 몰라

그럼 사방을 살펴봐요

그래

 

완안홍렬. 어딜 도망가느냐?

양강. 수작부리지 말아요

왜 그러는 것이오? 왜 이러는 거예요?

더는 양형제하고 농담하지 마. 어서 빨리 쫓아가자구

완안홍렬은 바로 이 관속에 숨어 있을 거예요

기다려요

조심하시오

만일에 요괴가 있으면 어떡하오?

좋아요. 만약에 안에 정말 요괴가 있다면

도대체 진짜인지 아니면 가짜인지 한 번 봐야겠어요

용아

- 목언니
- 목낭자

 

염자?

염자. 왜 여기 누워있는 것이오?

염자. 어떻게 된것이오? 찾아다니느라고 아주 고생했소. 염자

양강

 

혈도를 눌렸어요

그래

 

목낭자. 여기 앉으세요

 

 

그 놈일 줄 알았어요

그 나쁜 놈이 최근에 계속 이 근처에서 모습을 드러냈어요

그 놈은 낭자들을 욕보이는 걸 좋아하는데

염자 당신도 잡혔을 줄은 몰랐소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군

염자. 걱정 마시오. 내 반드시 복수해 줄테니

필요 없어요

구양극에게 복수하는 일은 우리에게 맡겨요

그게 좋겠어

목언니하고 얘기 나누세요

가요

 

염자. 우선 앉아서 쉬시오. 먹을 걸 좀 만들어 오겠소

당신이 어떻게 음식을 만들어요? 내가 할게요

정오빠. 도와줘요

맞아. 양형제. 목낭자하고 같이 있어

 

염자

 

말해보시오. 공교롭지 않는지

계속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 까봐 걱정했는데

이게 바로 서로 마음이 통한게 아니겠소?

 

축하해요. 소왕야

 

나중에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게 될테니까요

 

왕야였다가 부왕이였다가

그냥 아버지라고 하는 게 더 좋지 않았어요?

 

두 사람을 방해하지 않는게 낫겠어. 어때?

가고 싶지 않다면 나중에 재밌는 말이 있어도 말해주지 않을 거예요

 

옛 정을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아요

그래도 그건 적을 아버지로 여기는 거예요

마음을 한 순간에 돌릴 순 없겠죠

저도 할 말이 없어요

그러나 여전히 나라를 배반하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적을 도와 자기 부모의 나라를 멸망시키려고 하고 있어요

당신...

 

돌아가신 부모님께 부끄럽지 않아요?

곽대형께 부끄럽지 않아요?

제게 부끄럽지 않아요?

계속 여기에 누워있었으니 내가 하는 말을 다 들었겠구료

다 들었어요

 

계속 이 안에 누워있으면서

젤 처음 당신의 말소리를 듣고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양강. 알고 있어요?

관 속에 있으면서 당신이 어서 와서 구해주기를

하지만 후에 당신과 그의 대화를 듣고

그런 말들을 들으면서

그 자리에서 죽고 싶었어요

 

염자. 왜 우리가 만나자마자 이런 얘기를 해야 하오?

 

몇 번을 말해야 알겠소?

우리사이의 감정과 이 일들은 아무 연관이 없소

 

염자가 한인이든 다른 사람이든 나의 염자요

당신에 대한 감정은 변하지 않아요

당신도 역시 내게 그래야 하오

금인이든 한인이든 난 당신의 양강이오

왜 그렇게 항상 복잡하게 생각하는 것이오?

 

하고 싶은 말이 아주 많소

 

이 며칠동안

 

놔 줘요... 놔 달라구요

 

양강...

난...양강. 아프게 했나요?

고의가 아녜요. 양강... 좀 봐요. 양강... 왜 그래요?

고의가 아니에요. 양강

좋아. 새 사람이 생겼다 이거군

마음에 다른 사람을 품고 있어서 내게 무정하게 구는거야

양강. 그 무슨 소리예요?

너하고 그 구양이라는 놈 말이야

문무를 모두 겸비했으니 나보다 열배는 낫지

그러니 네 맘속에 내가 있겠어?

 

왜 그렇게 싸우고 있는 거예요?

좋게 말하면 될 것을

양형제. 너무 그렇게 화 내지마

뭘 좋게 말하라는 거야?

남에게 납치당해서 정절을 잃었어

 

뭐라구 했어요?

정절을 잃었다구요?

그놈에게 납치당했으니 주무르고 안겼을텐데

그래도 깨끗한 몸이라고 할 수 있어?

 

목언니...

양형제

정오빠. 어서 구화옥로환을 가져와요

 

목언니. 괜찮아요?

 

왜 그런 말도안되는 헛 소리를 하는 거예요?

목언니가 당신에게 잘해주는 게 안 보여요?

그래

 

양형제. 어딜 가려는 거야?

온갖 나쁜짓을 하러 가요

양형제

 

그 낭자는 좋은 낭자야

아비를 위해 그렇게 화냈다는 걸 알고 있다

가난하고 비천한 출신이란건 신경쓰지 않아

결국엔 제왕이나 장상도 모두 남의 추천을 받아 얻어낸 것 아니냐?

강아. 정말 그 낭자를 좋아한다면 아내로 맞아들여라

네 어머니도 이전에는

아버지. 그만하세요

 

우리의 대군이 왔다

 

목언니

깨어났어요

 

동생

저번에 준 비수를 빌려줄래?

그래요. 기다려요

 

정오빠. 양강의 그 비수를 주세요

- 줘요
- 알았어

 

- 용아. 여기에 글자가 많이 써있는데
- 나중에 봐요

 

목언니

양강의 이 비수를 돌려줄게요

 

받아요

 

양강과 언니는 운명속에 인연이라고 정해져있어요

다만 한때 다툰것뿐이니 그렇게 마음 아파하지 말아요

 

멍청이

정말이예요

양강이 언니를 좋아하지 않았다면

언니가 때렸는데 왜 반격하지 않았겠어요?

양강의 무공은 언니보다 뛰어난데요

 

보세요. 정오빠를 때렸는데도 반격하지 않잖아요

- 왜 때려?
- 정오빠

- 때려
- 목언니. 봐요

- 목낭자
- 목언니

봐요. 반격하지 않죠?

반격하지 않아요

 

틀려요

 

당신들은 사람도 좋고 운명도 좋아요

그러나 나는

 

- 목낭자
- 목언니

용아

목언니

 

목언니

 

목언니

 

목낭자

 

목낭자. 당신...

- 목낭자
- 목언니

 

옷

 

용아. 도화도의 약속이 눈 깜짝할 사이에 다가올거야

우선 가흥에 가서 사부님들과 만나서

약속을 지키러 가는 일에 대해 의논해 봐야겠어

내게 생각이 있어요

우선 가흥에다 편지를 써서 사부님들에게 도화도로 가지말라고 해요

오빠는 나하고 도화도로 가서 아버지께 사죄드려요

만약 안 된다면 또 인사 몇 번 하세요

 

마음에 안 들어서 그래요?

그런 뜻이 아니야

사부님들이 아버지하고 만나면

일을 더 엉망으로 만들게 될 것이기 때문이에요

용아. 네 말이 맞아

가장 큰 소원이 사부님들을 우리들의 일로 위험에 빠뜨리게 하지 않는거야

사부님들한테 화 안났어?

오빠에게 잘해주는데 내가 왜 화내요?

내가 정말 소요녀인줄 알아요?

 

용아... 어부가 아마 병 났나봐

 

아버지는 낯선 사람을 싫어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이 섬을 요괴들이 사는 섬이라고 생각하게끔 농간을 부렸어요

아까 강제로 시키지 않았다면 우릴 데려다 주지 않았을 거에요

 

용아. 보여

저게 도화도 맞지?

 

여기가 용아가 살았던 장소구나

정오빠. 나중에 초원으로 데리구 가야 돼요

나도 오빠가 살았던 곳을 보고 싶어요

그래

 

집에 왔어요

 

도화(복숭아꽃)이 아주 많아

그렇지 않으면 어찌 도화도라 불리겠어요? 가요

정오빠. 여기 좋아요?

 

도화가 아주 예뻐

내가 예뻐요, 아니면 도화가 예뻐요?

당연히 용아가 예쁘지

그러나 도화도 아주 예뻐

삼월의 따뜻한 봄이이야 말로 예뻐요

 

사부님께선 아버지의 무공이 천하제일이라고 하지 않으셨지만

아버지의 꽃을 키우는 재주는 천하무쌍이에요

그건 그래

사부님은 먹는거와 마시는 것만 좋아하고

꽃이나 나무에 대해선 모르니 너무 무식해요

용아. 뒤에서 남을 험담하는건 안 좋아

알았어요. 날 욕했죠? 날 욕했으니 상대하지 않겠어요

용아

정오빠. 어서 쫓아와요

 

얼른 쫓아와요. 정오빠

용아

 

정오빠

용아...

 

정오빠...

 

정오빠...

 

아버지. 왜 용아에게 오행대진을 사용하는 거예요?

 

정오빠...

아버지. 계속 아무 말씀 없으시면 화 낼거예요

 

용아 어머니였구나

 

전 곽정입니다. 전 용아의

 

우선 인사올리는게 낫겠어요

 

황노선배님. 후배 곽정이 처벌을 받으러 왔습니다

 

에러 건너뛰기

 

정오빠를 죽였다면 말해주지 않았을 거에요

용아. 알고 있느냐?

그 멍청한 녀석의 명이 길더라

전진파의 내공을 쓰지 뭐겠느냐?

나중에, 나중에 아버지가 한 번 봐주었지

용서해줬어요?

원래는 그 놈의 두 눈을 파버린다음에 쫓아내려고 했는데

지금은 두 눈을 없애지 않고 쫓아낼 거다

 

정오빠하고 같이 가겠어요

가라. 갈 수 있으면 가 봐

 

용아. 잘 들어라

그 놈을 찾아가면 그 놈의 두 다리도 분질러 버리겠다

 

아버지하고 이치에 맞는 얘길 해봤자 소용없으니

방으로 돌아가서 혼자 방법을 생각하는 게 낫겠어요

너... 정말 아주 착한딸이로구나

용아. 잘 생각해 보아라

 

정오빠...

용아. 드디어 왔구나

배고파 죽을 것 같아

 

용아. 이게..

이건 진시명월한시관(秦時明月漢時關)이예요

한 참동안 생각하다가 겨우 생각해낸거예요

다른 먹을 것은 없어?

이건 이십사공명월교(二十四孔明月橋)예요

어때요? 마음에 들죠?

 

용아. 만두 같은 건 없어?

 

내가 만든 요리가 만두보다 맛이 없단 말이에요?

아니. 그런 말이 아니야

 

진시명월한시관(秦時明月漢時關)

 

이십사공명월교(二十四孔明月橋)

이건 맛있을 거야

 

사부님

역시 마음에 들어. 아주 맛있어

사부님. 닭이..

이 놈아. 항룡유회는 이렇게 사용하는 거야

 

칠공

정오빠

닭이나 만두같은 것만 원할 줄 알 지

꽃과 나무에 대해서는 전혀 이해를 못해요

너무 천박해요

내가 천박하다고 누가 그래?

나요

 

진시명월한시관(秦時明月漢時關)이잖아

난 아주 좋아해. 분명히 맛있을 거야

 

이 곳의 나무는 정말 이상해

왜 꽃만 피고 열매는 없지?

 

도화도주 황노사

 

이상해. 누가 용아의 아버지를 거북이 위에다 놔 뒀을까?

 

이봐. 거북이 형씨

혹시 길 알아요?

알고 있으면 날 데리고 먹을 걸 좀 찾으러 갈 수 있어요?

정말 너무 배 고파요

 

독고구패. 어디로 도망간거야?

어서 대답해 봐

부탁이야. 황노사하고 놀아봤자 재미없으니 나하고 놀자

연극을 보여줄테니까

독고구패. 오늘 아침은 정말 잘했어

금사권자(金絲卷子)하고 홍소육(紅燒肉)말이야

너 같은 거북이들은 일년내내 안 먹어도 굻어죽지 않는다는 걸 잊고 있었어

아니야... 내가 바로 거북이야. 내가 거북이야

내가

 

독고구패. 인간의 모습으로 변했구나

인간으로 변했다니요?

내가 얘기했잖아. 기억 안나?

넌 원래 인간이 아닌데

나와 함께 동굴에서 십여년을 같이 보냈잖아

네 전신은 금빛찬란한 거북이었다구

제가 거북이었다구요?

뭐가 기억나지?

기억 안나는데요

그렇지? 넌 거북이였어

거북이는 거북이지

도대체 무슨 말씀하시는 거예요?

 

네가 아니라 쟤 말이야

독고구패야. 너 어디 갔었니?

찾느라고 얼마나 고생했다구

황노사하고 같이 도망 간줄 알았잖아

 

전 황도주를 뵈러 왔어요

 

봐봐. 먹어...

선배님. 뭘 드시고 계셨나보네요

금사권홍소육(金絲卷紅燒肉)은 독고구패에게 줄거야

봤어? 저 놈이 우리하고 놀고 싶어하는데 무시했어

먹어....입 벌려

 

이 놈아... 서봐...

나하고 놀거야?

뭐하고 놀아요?

많지. 예를 들어 네 대가리를 껍질속에 넣고 뺄 수 있는지

아니면 누가 더 오래 자는지 내기할 수 있어?

구슬 치기는 할 수 있어?

가지마... 홍소육(紅燒肉)이 먹고 싶지?

 

정말 먹고 싶어요

 

그러면

 

사양하지 않을게요

 

이 놈아. 황노사를 알아?

알아요

그 분께 죄를 지어서 도화도로 죽으러 왔어요

좋아... 황노사에 죄를 지은건 잘한거야....

 

이름이 뭐지?

곽정입니다

속이는 것 아니지?

전 거짓말 하는 것 좋아하지 않아요

이리와...

 

무공할 줄 알아?

할 수 있는데요

자... 한 대 쳐봐...

왜 쳐야 하는데요?

무공을 시험해 보려고 그래

 

이게 뭐야?

힘을 주란 말이야

그렇지 않으면 좀 있다가 구슬치기 같은 것 하면서 놀때 내가 널 괴롭히는 것 같단 말이다

자....어서...

그럼 힘껏 치겠습니다

힘껏 쳐...

 

날 무시하는 거지?

이게 무슨 의미야?

지금 꼭 내가 널 괴롭히는 것 같잖아

힘을 쓰란 말이야... 네 공력을 전부 사용해. 자...

 

너무 재밌다....

선배님은 누구세요?

 

맞춰봐...

 

무공이 절정에 이른 사람은 모두 다섯명이라고 들었어요

 

전진교 왕진인은 이미 세상을 떠나셨고

칠공과 황도주는 만난적이 있고

알았어요. 반드시 구양선배 아니면 단황야일 거에요

 

틀렸어...

 

이 놈아. 네 놈에 대해서 추측해 보지

 

전진파의 내공을 좀 배웠어

맞아요. 단양진인 마도장께서 전에 이년동안 내공을 가르쳐주셨어요

그리고 강남의 난잡한 무공을 좀 배웠어

강남칠협께서 바로 제자의 은사이십니다

 

틀렸어. 방금 날 친 그 일장은 거지의 무공같았는데

칠공께서도 역시 제 은사이세요

정말 대단하구나

항룡십팔장 배웠어?

정말 잘됐다. 나 좀 가르쳐주라

사부로 모실께. 자...

노선배님...

 

안돼...

거지의 도손이 된다는 것은 정말 재미없는 일이지

노선배님. 당신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세요?

 

난 주가야

주. 주백통

 

아버지. 도화도의 기관이 많은 편인데 솔직하게 얘기해서 죽을 까 겁나시죠/

날 자극할 필요 없다

잘 들어라

그 멍청한 놈이 이미 노완동 그쪽으로 갔어

만일 네가 감히 간다면. 흥

 

왜 아이한테 그렇게 화를 내세요?

 

강아. 가자

 

미안해요. 전아저씨

어쨌든 귀머거리에 벙어리니 아버지에게 고자질할리도 없지만

 

아버지. 식사준비 다 됐어요

마취약 탔지?

 

주...주노선배님

마도장과 왕도장은 모두 제 사부님이세요

이치대로 따지면. 이치대로 따지면 사조님이라고 불러야 마땅합니다

 

내 무공은 원래 모두 사형이 전수해준거야

마옥 그 도사는 보기만 해도 골치아파. 게다가

 

난 네 아들도 아니고 너도 내 아들이 아닌데 선배,후배는 따져서 뭐해?

소형제. 우리 두사람 결의 형제를 맺는 게 어때?

 

나와 왕중양의 결의할 그 당시에도 피를 입술에 묻혀 맹세해야 한다고 했어

그러나 왕중양은 너무 강호티가 난다고 했지

그런데 이번엔 어디서 술을 가져와야 하나?

 

술이 오는구나

혹시 네가 여기에 있는걸 황노사가 이미 알고서 준비해 준 걸지도 모르지

 

용아는요?

왜 날 보러 오지 않는 거죠?

 

황노사가 무슨 사악한 요법을 썼는지

그들을 귀머거리 아니면 벙어리로 만들어버렸어

 

귀머거리에 벙어리야

도화도에 온 이상 죽지 않으면 이런 꼴이 될거야

 

용아의 아버지가 어찌해서 이렇게 잔인한거죠?

당연히 잔인하지

우리가 이 섬에서 십여년을 살았는데

자주 와서 날 괴롭힌다니까

그렇지만 난 여태까지 졌다고 승복해본 적이 없어

 

자...여기 술도 있고 음식도 있어

우리 둘은 어서 손을 베어 맹세하자

당시에 왕중양이 나하고 결의할때도 피를 입술에 묻혀 맹세하길 싫어하더군

무슨 너무 강호티가 난다던가 하면서 이리저리 핑계댔지

그렇지만 결국엔 내 고집을 꺽지 못했어

자

너무 어울리지 않아요

왕중양은 무공이 너무 뛰어나서 나하고 결의형제를 맺길 싫어했는데

네 무공이 나보다 더 뛰어나단 말야?

아니요

또 고개를 흔드네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날더러 황노사와 노독물하고 결의형제를 맺으란 말야?

저 귀머거리에 벙어리인 놈들하고 결의형제를 맺으란 거야?

- 그 뜻이 아니에요
- 열받아 죽겠네. 안 먹어

열받아 죽겠어. 살고 싶지 않아

제자와 선배님의 배분이 너무 차이나 나서

선배님이 나중에 다른사람에게 비웃음을 살까봐 걱정되서 그래요

게다가 만일 마도장과 구도장님들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 늙은 도사놈들은 꺼내지도 말아

분명히 내가 너무 늙어서 결의형제를 맺고 싶어하지 않는거야

울지 마세요. 울지 말아요

 

선배님. 울지 마세요. 선배님

 

상관없어. 너하고 결의형제를 맺을거야...

알았습니다...선배님. 결의형제를 맺으면 되잖아요

 

정말?

 

아우. 이리와... 올라오라구...

 

노완동 주백통이 오늘 곽정아우와 결의 형제를 맺습니다

앞으로 복이 있으면 함께 나누고 화가 닥치도 같이 나누며

재밌는 놀이도 같이 하겠습니다

맹세를 어긴다면 무공을 전부 잃어 독고구패도 이길 수 없게 될겁니다

 

곽정이 오늘 주, 주, 주대형과 결의형제를 맺습니다

복이 있으면 함께 나누고 화가 닥쳐도 함께 하겠습니다

- 만일
- 재밌는 놀이도 함께 하겠습니다

재밌는 놀이도 함께 한다는 말이 아주 중요하다구. 어떻게 잊을 수 있어?

만일 재밌는 놀이가 있으면 함께 하겠습니다

이 약속을 어긴다면 반드시

독고구패...

독고구패도 이길 수 없게 될겁니다

 

좋아... 이번에 아주 좋았어

벙어리. 술을 가져와. 벙어리...

주, 주대형. 못 듣는거 아닌가요?

 

맞아. 귀머거리였지

황노사가 얼마나 째째한지

매번 술을 저렇게 조금 보내준다니까. 한 모금 먹으면 없어

그렇지만 어린 낭자가 가져다 준 술은 좋았어

술도 좋고 음식도 좋고

그런데 요새는 왜 안오는 건지 원

용아예요. 황도주의 딸이죠

아는 사이야?

당연하죠

아야. 형제. 이... 이건 정말 안 돼

왜 안돼는데요?

용아가 너무 좋아요

평생동안 용아하고 같이 있을려고 하는데요. 안 될게 뭐가 있어요?

 

좋아... 이 일은 나중에 다시 말하자

아우. 이러지

네 얘길 좀 들려주라

어떻게 황노사에게 죄를 졌고 왜 여기에 온 거지?

 

제가 어렸을 땐 너무 철이 없어서

황도주의 대제자를 찔러죽였어요

나중에 황도주께서 절 난처하게 만들어서

한달내에 도화도로 죽으러 오겠다고 약속했어요. 그래서 왔어요

 

아우. 얘기를 그다지 재미없게 하는구만

이야기기를 할 때는 생동감이 있어야지. 생동감말이야

이러지. 내가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지

구음진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나?

구음진경

들어봤어요

거기엔 악독한 무공이 아주 많이 기재되있다고 했어요

이 이야기는 차근차근해야 재미있다구

그 당시에 큰 눈으로 화산 정상이 막혔지

동사, 서독, 남제, 북개, 중신통이 화산 정상에서

칠일 밤낮을 겨뤘어

결국에 그들은 모두 내 사형 왕중양에게 패했어

내 사형이 바로 천하 제일이야

알아요. 이게 화산논검이라는 거죠?

맞아. 아우. 그들이 왜 싸웠는지 알아?

그건 모르겠어요

한 부의 경서 때문이야

구음진경

정화년에 황상이라는 문인이 도교의 책들중에서 일종의 무공을 깨달았지

무공은 단번에 말할 수 없이 고강해졌어

어느날 황제가 그에게 사악한 무리들을 없애라고 명령을 내렸어

결과 사악한 무리들을 단번에 다 죽여버리고 만거야

장로며 호법이며 사자 들이 무수히 많았는데 말이야

그런데 그 사람들 중 많은 사람이 명문정파의 제자였던 거야

그래서 그들은 그들의 사형,사저,사제,사매,사백 등등을 수 많은 사람하고 약속했고

나중에 이 사람들은 또 다른 문파의 사형,사저,사제,사매,사이모,사양어머니등등등

내가 어디까지 이야기했지?

양어머니까지요

그래서 한 바탕 싸움이 시작됐어

황상의 아내와 부모가 모두 살해당했지

그 혼자 사람이 없는 장소에 도망가서

적의 무공을 연구해 나중에 복수하기로 마음먹었어

그래서 다음은요?

하지만 그가 무공을 연구해 내자 그 때의 모든 적들이 늙고 죽어버린 걸 알게된거야

그 자신도 늙어버렸어

그러나 자신의 심혈을 헛되이 하고 싶지 않아서

이런 초식과 심법을 상,하 두권에다 모두 적어놨어

그게 뭐지?

모르겠어요

구음진경